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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CC, 농구판 달구는 탈꼴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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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CC, 농구판 달구는 탈꼴찌 전쟁

입력
2015.02.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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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남기고 공동 9위로 각축

시즌 막바지로 치닫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대 관전포인트는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가 벌이는 우승 다툼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서울 삼성과 전주 KCC의 탈꼴찌 전쟁도 흥미롭다.

두 팀은 정규리그 4경기씩만 남겨 놓은 23일 현재 나란히 11승39패로 공동 9위다. 얄궂은 운명의 만남은 설 연휴인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이뤄졌다. 이상민(43) 삼성 감독은 KCC의 전임 허재(50) 감독과도 스타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으로 맞대결 때마다 화제를 모았지만 추승균(41) KCC 감독대행과도 만날 때마다 조명 받을 수 밖에 없다. 바로 허 감독 밑에서 ‘이(이상민)-조(조성원)-추(추승균)’ 트리오의 일원으로 KCC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만약 이상민이 2007년 서장훈(41)의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하지 않았다면 KCC는 허 감독의 차기 대권 후보를 놓고 적지 않은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이상민과 추승균 모두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 당시엔 이상민의 이적으로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둘 모두 다른 팀에서 지휘봉을 잡게 돼 이상민과 추승균, 그리고 KCC까지 해피엔딩으로 교통정리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성이 감독 첫 해 최하위라는 꼬리표로 퇴색될 위기에 처해 있다. 동기인 김영만(43) 원주 동부 감독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과 더 비교될 수 있다. 추 대행 역시 임시 사령탑이지만 5연패 중이다. 특히 허 감독이 시즌 도중 조기 사퇴의 용단을 내린 결정적인 이유가 추 대행에 대한 배려였다. 시즌 종료 후 사퇴설이 파다했던 허 감독은 “(추)승균이에게 한 라운드는 연습시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즌을 마치기 전에 사표를 던졌다.

전통 깊은 구단으로서도 꼴찌는 자존심이 상한다. 삼성과 KCC는 프로 출범 후 각각 2번씩 최하위를 경험했다. 삼성은 원년인 1997시즌과 2011~12시즌에, KCC는 2006~07시즌과 2012~13시즌에 꼴찌에 그쳤다. 이번에 최하위가 되는 팀은 3번째다.

남은 대진상으로는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올 시즌 현재 두 팀의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한 가운데 승패가 같을 경우 득실 차는 KCC가 26점 앞선다. 때문에 삼성은 무조건 KCC보다 1승을 더 올려야 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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