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학습자가 Speaking을 연습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이 하고 싶은 표현을 영어로 번역해서 말하는 방법(1)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어식 표현에 우리말을 대입해서 말하는 방법(2)이다. 각기 장단점이 있지만 원어민이 이해하기 쉬운 것은 후자이고 한국인이 시도하고 싶은 방법은 전자일 것이다.
(1)의 경우 감칠 맛 나는 우리말을 영어로 옮기는 재미는 있지만 억지 영어가 많은 게 문제다. 가령 ‘짚신도 짝이 있다’라는 말을 영어로 옮겨 보자. 미국인은 짚신을 신지 않을 것이고 우리에게도 옛날 관습일 뿐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얘기다. 영어로는 기껏해야 ‘Every Jack has his Jill’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남자라면 여자 짝이 있기 마련이라는 서양식 사고를 Jack(=갑돌)과 Jill(=을순)이라는 남자 여자의 이름으로 표현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억지 번역을 했을 때 원어민이 과연 우리가 느끼는 ‘서정적 어감’을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2)의 방법은 보다 현실적이다. 가령 ‘식당에 가자’는 말을 할 때 원어민이라면 ‘어느 식당, 어느 음식’의 식당을 갈 것인지 고민할 것이고 이때 ‘식당=restaurant’로 한정하지도 않는다. 간단한 식사는 snack bar이고 course별 식사가 나오는 restaurant도 있고, 서민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diner, 뒷골목의 수수한 밥집은 greasy spoon, 한국식 분식점 cafe 등으로 세분해 생각하게 된다. 소위 central idea 사고로 말하기를 준비하게 된다.
A: Paul, why don’t try the new Italian restaurant for lunch?
B: Oh, no, I can’t afford it. Let’s go to the diner around the corner.
이런 대화만 보아도 식당과 음식 주머니 사정 등의 변수가 등장한다. 이처럼 ‘going to eat’의 주제를 놓고 보아도 ‘하고 싶은 말’과 ‘알아야 할 영어식 표현’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그럼에도 가장 안전하고 원숙한 영어 말하기(proficient speaking)는 영어식 원문을 다수 접하면서 우리식 사고를 접목하는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