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첼시 서포터스 3명 중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전직 경찰관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BBC는 23일 “프랑스 경찰이 지하철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행위에 가담한 첼시 서포터스 3명의 얼굴을 CCTV를 통해 확보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앞두고 경기를 보러 가던 중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흑인 승객이 타지 못하게 밀쳤다. 이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되자, 첼시 서포터스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또 이들이 흑인 승객을 밀쳐내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얼굴이 공개된 첼시 서포터스 가운데 1명은 전직 북아일랜드 경찰이자 세계인권포럼(World Human Rights Forum)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 리처드 버클리(50)로 밝혀졌다. 버클리는 피해를 입은 흑인 승객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면서도 자신은 사건 현장에 있었을 뿐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버클리의 변호인은 “버클리는 인종차별주의적인 노래를 따라 부르지 않았고 그런 행위를 경멸하는 사람”이라며 “첼시 시즌권을 가진 버클리는 혼자서 경기를 보려고 파리에 갔었을 뿐이다. 비디오에 찍힌 사람들을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버클리는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인권운동을 펼치는 사람으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추측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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