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전에 벌써 LPGA 6승… 소렌스탐 24세까지 우승 없어
"72승 넘어설 유일무이한 선수"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ㆍ캘러웨이ㆍ랭킹1위)가 세계 여자 골프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째를 신고했다.
대회 시상식 사회자는 어린 나이에 여자 골프 역사를 쓰고 있는 리디아 고에게 “아니, 근데 올해 몇 살이라고요?”라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리디아 고는 1997년 4월24일생이다. 아직 만 18세도 되지 않았다. LPGA 통산 72승을 거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45ㆍ스웨덴)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선수라는 평가다.
스타트와 지구력
아마추어 신분으로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남녀를 통틀어 세계 골프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2년 1월 14세9개월의 나이로 호주여자골프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남녀 프로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같은 해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이듬해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TE) 투어 최연소 우승, 작년 3승을 거두면서 LPGA 투어 최연소 신인왕, 올해 남녀 프로골프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등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18세 이전에 LPGA 투어 6승을 포함해 9승을 올렸다. L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LPGA에서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24세까지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1992년 프로에 데뷔한 소렌스탐은 1995년 시즌 3승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우승 트로피를 쉼 없이 수집했다. 2007년만 우승이 없었을 뿐 2008년 은퇴할 때도 3승이나 추가했다. 2002년에는 개인 최다인 11승을 올리기도 했다.
리디아 고가 소렌스탐의 72승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30세에 은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필드를 누빌 시간은 12년이나 남았다. 산술적으로 5.5승만 거두면 된다.
정교함과 파워
리디아 고와 소렌스탐은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리디아 고가 정교한 샷이 강점이라면 소렌스탐은 파워 넘치는 샷을 구사한다.
리디아 고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야드다. 280야드를 때리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짤순이’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약점을 정교한 아이언과 퍼팅으로 극복을 하고 있다. 우드와 유틸리티 클럽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린 주변 쇼트 게임은 리디아 고를 당해낼 선수가 없다.
소렌스탐은 리디아 고에 대해 “장타자는 아니지만 최고의 쇼트 게임을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면서 “모든 것을 갖춘 선수다. 경기 운영도 침착하다”고 평가했다.
리디아 고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순위에 포진하고 있다. 소렌스탐은 “우리는 매번 A급 경기력을 보여줄 순 없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꾸준하다는 점이 놀랍다”고 칭찬했다.
소렌스탐은 현역 시절 힘이 돋보였다. 2004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68야드를 찍었다. 장타를 앞세워 손쉽게 타수를 줄였다. 소렌스탐은 장타자이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퍼팅 등도 상위권이었다. 당시 카리 웹(41ㆍ호주), 박세리(38ㆍ하나금융그룹)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대결에서도 72승과 60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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