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3 시작을 앞두고 드라마 속 대통령과 실제 대통령 간의 오랜 우정이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권모술수로 백악관을 차지한 대통령 ‘프란시스 언더우드’를 연기하는 배우 케빈 스페이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간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뛰어넘는 ‘브로맨스’(Bromanceㆍ남성 간의 긴밀한 관계를 뜻하는 신조어)라고 보도했다.
지난 가을 아칸소주 리틀록 클린턴 대통령 센터 10주년 행사에서 케빈 스페이시는 클린턴 특유의 아칸소주 억양을 흉내 내며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은 스페이시를 감싸 안으며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이런 돈독한 관계는 ‘하우스 오브 카드’ 장면 곳곳에도 숨어 있다. 언더우드의 백악관 집무실에는 클린턴과 스페이시가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사진이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불우한 집안 출신으로 설정된 언더우드 대통령의 남부 억양에도 클린턴의 말투가 묻어난다.
두 사람은 클린턴 1기 때 백악관에서 처음 만났다. 그 후 사이가 깊어져 스페이시는 1996년 클린턴의 재선 캠페인을 도왔고, 후일 클린턴의 취임식과 기금 마련 순례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클린턴이 임기를 마친 뒤에도 스페이시는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퇴치 강연을 하는 등 ‘클린턴 재단’ 주최 사업에 함께 했다.
지금도 한 달에 몇 번씩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다. 영국의 한 매체는 스페이시와 클린턴이 런던의 맥도날드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오래된 친구들처럼 치킨 너겟을 나눠 먹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함지현 인턴기자(한양대 국어국문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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