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원주 동부 김영만… 전자랜드 꺾고 최근 8연승
프로농구 원주 동부는 2011~12시즌 김주성(36)-윤호영(31)-로드 벤슨(31)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를 앞세워 역대 최고 승률(0.815ㆍ44승10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강동희(49) 전 감독이 승부조작에 휘말리며 7위로 주저앉더니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로 추락해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동부는 결국 임시 사령탑이던 김영만(43) 감독에게 올 시즌 정식 지휘봉을 내주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재야의 검증된 후보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초보 김 감독에게 분위기 쇄신을 기대한 것이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6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69-47로 승리, 8연승의 고공 비행으로 35승(14패)째를 올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선두 울산 모비스가 고양 오리온스에 패하면서 동부는 1,099일 만에 공동 선두까지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초보 김 감독이 일으키고 있는 동부의 돌풍에 농구 전문가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허재(50) 전 KCC 감독은 사퇴 직전 “동부는 원래 높이가 좋은 팀인데 최근 페이스를 보면 상대가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난 시즌 이충희(56) 전 감독의 사퇴 직후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초보지만 2010년부터 코치로 동부 선수들과 동고동락해 누구보다 팀 사정과 분위기를 잘 아는 지도자라는 평이다.
김 감독은 “계단 하나 하나 오르는 심정으로 끈끈한 팀을 만들겠다. 1위에 올랐지만 플레이오프 진출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동부가 옛날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수비가 잘 되고 있는 게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동부는 공동 1위에 오르자마자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와 사실상의 정규리그 1위 결정전을 치른다. 나란히 35승14패인 두 팀 가운데 승리하는 팀은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이 경기를 제외하면 두 팀은 각각 4경씩만 남겨 놓는다. 모비스와 동부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모비스가 3승2패로 앞서 있지만 첫 3번의 대결은 모비스가 모두 이겼고 후반기인 올해 들어서 치른 2경기는 동부가 연승 했다.
한편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서울 SK를 86-79로 꺾고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4위(28승22패)로 올라섰다. 부산 케이티는 서울 삼성을 73-61로, 안양 KGC인삼공사는 전주 KCC를 76-71로 각각 제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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