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생긴 '작은 영화관' 개봉작 다양해지며 관람층도 확대
하루 5회 상영… 설 기간 매진되기도
설 연휴 내내 인천 강화도의 ‘강화작은영화관’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강화읍 강화문예회관 2층에 자리한 이곳은 강화도의 첫 개봉영화관으로 지난 6일 문을 열었다. 강화 주민들은 24년 전 그나마 있던 재개봉영화관마저 폐관된 이후 영화 한 편 보려면 인천이나 서울, 김포로 먼 길을 나서야 했지만, 올해 설 연휴엔 동네에 새로 생긴 영화관 덕분에 모처럼 홀가분하게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22일 강화작은영화관에 따르면 설 연휴 4일(18~21일) 동안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1,200여명이다. 영화관이 1개 상영관 87석 규모로 하루 5차례 영화를 상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21일에는 하루 관람객이 400명을 넘었다. 문을 연 직후 주말인 7,8일 이틀간 432명이 영화관을 찾았던 것에 비해 두 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 평일 하루 관람객은 50여명 수준이었다.
이지은 강화작은영화관 부매니저는 “18,19일에는 하루 200~300명이 찾았고, 20,21일에는 하루 300~400명으로 늘면서 일부 회차는 매진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영화관이 입소문을 타고 점점 알려지고 있는데다 설 연휴까지 겹쳐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봉작이 다양해지면서 관람객 연령층도 넓어지고 있다. 영화관이 문을 연 직후에는 첫 개봉작인 ‘국제시장’과 ‘쎄시봉’을 보기 위해 50~60대가 많이 찾았다. 하지만 최근 애니메이션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 등이 개봉하면서 어린이와 젊은층 관람객이 늘었다. 한국영화와 애니메이션 외에 외국영화도 상영되는 24일부터는 더 많은 젊은층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화관 측은 설명했다.
장은미 매니저는 “처음에는 관람객 대부분이 50~60대 분들이었다”며 “첫 개봉작으로 ‘국제시장’을 올렸는데 아무래도 젊은층 상당수는 이전에 관람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도에 영화관이 문을 연 건 24년 만이다. 시중 영화관에서 상영이 끝난 영화를 뒤늦게 올리는 재개봉영화관이었던 강화극장이 운영난을 겪다 1991년 문을 닫았다.
강화작은영화관은 매점과 영상 제작 교육 등이 진행되는 미디어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관람료는 2D 영화 5,000원, 3D 영화 8,000원으로 대형 영화관의 60% 수준이다.
강화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관이 없는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벌인 작은영화관 사업에 신청, 국비를 지원 받아 영화관을 조성했고 운영은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맡았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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