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관급 인사 참석에 비판, 주한 日대사관 앞 시위 잇따라
정부는 22일 일본이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명)의 날’ 기념식에 정부 고위급 인사를 참석시킨 것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3년째 이런 행태를 반복하는 건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침탈 역사를 부정하려는 것”이라며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나가겠다고 하는 일본 정부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역사퇴행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어 “역사적ㆍ지리적ㆍ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무망한 것임을 일본 정부에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불러 항의하는 절차는 이날이 휴일인데다 기념식이 오후에 열린 점을 감안해 23일로 미뤘다.
이날 일본은 시마네현에서 열린 기념식에 마쓰모토 요헤이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정부 대표로 파견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당초 지방 행사에 그치다가 3년 전부터 내각의 고위 관료가 참석하면서 정부 행사로 격상됐다. 이에 우리 정부는 매년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한편, 서울 종로의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반일 시위가 잇따랐다. 나라(독도)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회원 150여명은 일본의 역사왜곡 중단을 촉구하는 규탄집회를 연 데 이어 아베 신조 총리에게 전하는 항의서한을 대사관 측에 전달했다. 또 독도수호 관련 단체에 속한 50대 남성은 “아베 총리는 사죄하라”고 외치며 오물이 가득 담긴 500㎖ 용량의 플라스틱 통을 일본대사관에 투척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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