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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훈련 중 7대 독자 잃고… 아들 모교에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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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훈련 중 7대 독자 잃고… 아들 모교에 장학금

입력
2015.02.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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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부대 위문금 등 2500만원 기부

“아들은 가슴에 묻었지만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은 묻을 수가 없었습니다.”

군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7대 독자를 잃은 아버지가 아들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22일 건국대에 따르면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자주포 훈련 도중 순직한 이모(22) 상병(1계급 추서)의 아버지(53)는 4일 송희영 건국대 총장을 찾아와 “기계공학과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아버지 이씨는 이 자리에서 “아들의 친구들 가운데 가정형편 등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아들의 순수한 마음이 동기들에게 전해지고 정성만 기억해 준다면 하늘에 있는 아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송 총장은 이씨에게 “귀한 자식을 잃은 슬픔은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지만 학우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 상병이 꿈꿨던 공학도의 꿈을 친구들이 이룰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유가족들은 지난 1일 아들의 모교인 경기 구리고와 해병대 연평부대에 장학금과 위문금으로 총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아들을 기리는 데 사용하지 말고 후배들과 전우들을 위해 써 달라”고 밝혔다. 이씨는 또 이 상병이 갖고 있던 부대장 포상휴가증 2개를 부대장에게 전달하며 “다른 전우들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상병은 지난달 24일 연평부대에서 K-9 자주포 훈련을 하던 중 자주포 차량 내부에서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오다가 움직이는 포탑에 왼쪽 가슴을 압박 당해 안타깝게 순직했다.

이성수 건국대 공과대학장은 “가족들은 장학금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사양했지만 유족들의 귀한 정성을 잘 받들기 위해 학생들에게 장학금 기부 사실을 알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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