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황사특보가 발령되면서 22일 전국을 뒤덮은 중국발 황사가 23일까지 계속 되겠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11시 30분 백령도ㆍ대청도ㆍ연평도 등 서해 5도에 내린 황사주의보를 황사경보로 강화했다. 황사특보(주의보ㆍ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1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오후3시 기준 백령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당 948㎍(1㎍은 100만분의 1g)까지 치솟았다. 황사주의보는 2시간 연속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당 400㎍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경보는 2시간 연속 800㎍/㎥을 넘길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황사의 영향으로 수도권ㆍ충청권ㆍ호남권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이날 오후3시 기준)는 1㎥당 173㎍였고, 충남 천안 199㎍ㆍ전북 군산 183㎍ㆍ경기 수원 173㎍을 나타냈다.
이번 황사는 지난 20ㆍ21일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 사막 지역에서 발원한 것으로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한반도에 밀려 들어왔다.
기상청은 황사특보가 서해 5도 외에 서울을 포함, 중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에서 황사 먼지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23일까지 전국에 짙은 황사(1㎥당 400~799㎍)가 계속 되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짙은 황사로 매우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이어질 경우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환자는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심장질환을 앓는 노인ㆍ어린이 등도 조심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자주 씻고 양치질도 해야 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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