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임금격차 더 확대
최근 10년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사업체 규모별 임금 및 근로조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8월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각각 359만8,000원, 204만원으로 조사됐다. 10년 전(대기업 238만원ㆍ중소기업 142만원)보다 모두 올랐지만 상대임금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을 100으로 할 때 2004년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급은 59.8이었으나 2014년에는 56.7에 그쳤다.
고용형태별 임금격차도 벌어졌다. 대기업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상대임금은 2004년 73.8%였으나 지난해 66.1%로 낮아졌다. 중소기업 역시 같은 기간 78.1%에서 68.4%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상대임금 수준도 이 기간 41.6%에서 40.7%로 떨어졌다. 대기업 정규직이 100원 받을 때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0.7원만 받는 셈이다.
김복순 책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비정규직의 임금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며 “2014년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시간제 근로자가 14만8,000여명 증가하는 등 열악한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또 노동조합의 유무가 근속연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가 있는 대기업 정규직의 근속연수는 13.1년인데 반해 노조가 없는 대기업 정규직은 9.1년에 그쳤다. 대기업 비정규직의 근속연수 역시 유노조(4.3년), 무노조(3.8년)간 차이를 보였다. 중소기업에서도 정규직ㆍ비정규직 구분 없이 노조가 있는 사업체의 근속연수가 무노조 사업체보다 길었다. 노동환경이 가장 열악한 무노조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근속연수는 2.2년으로 유노조 대기업 정규직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중소기업 취업자 수가 41만6,000명 증가했지만 대다수가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임금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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