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점’ 제춘모 SK 코치의 오키나와 사랑방
제춘모(33) SK 코치는 코칭스태프 가운데 막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고 올해 2군 투수코치 보직을 맡았다.
제 코치는 2군 소속임에도 1군의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부터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까지 함께 하고 있다. 부족한 코치 숫자를 지원하고, 일부 고참 선수들보다 어린 막내 코치지만 특유의 쾌활한 성격과 친화력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합류했다.
제 코치는 오키나와에서 머물고 있는 숙소의 방문을 잠그지 않는다. 선수단 모두 언제든 자신의 방을 찾아 고민을 상담하고 야구 얘기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SK 관계자는 “제 코치는 선수단 사이에서 인간 비타민으로 통한다”며 “제 코치의 510호는 항상 열려있고, 다과도 준비돼 있다.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김용희 SK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김 감독은 “코치로서 타고난 것 같다”면서 “코치들이 하고 싶은 말을 선수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전달한다”고 칭찬했다.
2002년 2차 1순위로 SK에 입단한 제 코치는 줄곧 한 팀에만 13년간 몸 담으며 23승2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기록하며 SK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코치를 하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라며 “야구장뿐만 아니라 숙소에서 정신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어 마치 신인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웃었다.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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