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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병원장도 투자한 펀드" 50대 단역 배우가 8억 가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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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병원장도 투자한 펀드" 50대 단역 배우가 8억 가로채

입력
2015.02.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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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금융그룹 펀드영업소장을 사칭해 8억여원을 가로챈 50대 단막극 배우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김모(52)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직접 제작한 명함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은 투자약정서, 영수확인서 등을 활용해 대형 금융그룹 펀드영업소장을 사칭하며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한모(45)씨 등 3명으로부터 8억88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2008년 2월 한씨에게 “월 12%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있다”고 속여 3억928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7월 이모(40)씨를 상대로 “사모펀드는 투자 후 10~20년을 기다려야 10~30배 가량 이익이 나는 상품이지만 5~6개월 후에 만기 도래하는 상품에 편입시켜 투자금액의 30%를 벌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4억1,600만원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그는 유명 병원장과 미스코리아 등이 자신이 추천한 상품에 270억원을 투자했다고 속이는 등 유명인을 앞세워 피해자들의 투자를 유인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 돈을 어떠한 펀드에도 투자하지 않고 자신의 빚을 돌려 막는 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재연배우로 활동하기도 한 김씨는 5년 전 한 대학교수와 결혼했다가 현재는 별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수중에 남은 돈이 200만원 밖에 없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정확히 어디에 썼는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있는지 등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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