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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에세이 출간 사유리 "예쁜 표현 잘 안 돼 속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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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에세이 출간 사유리 "예쁜 표현 잘 안 돼 속상했죠"

입력
2015.02.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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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도 느낌 살리려 수정 자제

엽기적인 모습으로 ‘셀카’를 찍고, 동물모자를 쓰고 TV 맛집 프로그램에 나와 “맛 없어요”를 당당하게 외치더니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상 재혼부부 생활까지 마쳤다. 2007년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시작으로 올해 9년째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후지타 사유리(藤田小百合·36).

4차원 엉뚱 발랄한 매력을 뽐내기도 하지만 프리허그를 통해 장애 아동들을 도왔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도 했다. 트위터를 통해 사유리가 남긴 글들은 ‘사유리 어록’으로까지 불린다. 지난달 말에는 이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글들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직접 그린 그림을 넣은 책 ‘눈물을 닦고’(넥서스북스)를 냈다.

“지난해 초 몇 개월 동안 일이 없었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불안해 하고 있었는데 이 시기가 책을 쓰라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사유리는 “눈물을 닦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자는 의미를 책 제목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정현 인턴기자(국민대 사법학과 3년)
사유리는 “눈물을 닦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자는 의미를 책 제목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정현 인턴기자(국민대 사법학과 3년)

이미 사유리 다운 엽기 사진과 대화를 담은 일본어 교재와 여행·사진집을 낸 적이 있고,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는 그에게도 책 출간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속사와 매니저가 없는 그는 직접 출판사를 찾아보고 주변의 추천을 받아 여러 군데 출판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책을 냈다.

그는 이번 책에 유난히 애착이 간다. 혼자 처음 한국어로 책을 썼기 때문이다. 사유리는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아름답게 표현하고, 프로답게 쓸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면서도 “글을 쓰고 난 후에도 일본어에서만 사용하는 문법인가 고민했지만 내용전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판사에서도 글을 매끄럽게 고칠수록 사유리만의 어투와 느낌이 살아나지 않아 수정을 많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솔직함을 추구하되 상대방도 배려해야 한다는‘말을 아끼는 사람이 사람도 아낀다’, 자신이 가진 상식, 기준만을 개념으로 여기는 점을 꼬집은‘우리 모두 다른 개념을 갖고 있다’, 사람의 첫인상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마지막 에필로그를 읽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등이 그가 평소에 생각하는 주제들이다.

사유리의 글은 모두 능동태다. 예를 들어 ‘일이 없다’ ‘누가 나를 때렸다’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일이 없어서 내가 어떻게 극복했다’ ‘누가 때렸는데 내가 어떻게 반응했다’는 식이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 거기에 가치를 둬야 하는 게 아닐까요. 어떤 자세로 상황을 바라보고 극복했느냐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책의 원래 제목은 “내가 뭔데?”였다. 하지만 다소 냉소적인 느낌이 들어 슬픔도 있지만 눈물을 닦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아 ‘눈물을 닦고’로 바꿨다.

사유리는 앞으로도 글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 “시나리오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재미있는 코미디 소설도 쓰고 싶어요. 또 같은 상황이나 현실에 대해 남녀의 처지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남녀작가가 함께 쓰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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