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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늘었지만... 강원 특수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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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늘었지만... 강원 특수 '찔끔'

입력
2015.02.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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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 영향, 춘절 연휴 4만여명 육박 전망

쇼핑 숙박 등 인프라 부족 여전, 지역경제 파급 효과 기대 이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春節)을 맞아 강원도내 주요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의 지갑을 열 아이템이 여전히 부족해 춘절특수는 ‘남의 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강원도의 집계 결과, 중국 현지 78개 여행사를 통해 춘절 연휴인 18일부터 24일까지 도내 숙박업체를 예약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2만6,755명이다. 이는 지난해 춘절 연휴의 중국인 단체 예약인원 2만580명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양양국제공항을 통해서도 2,226명의 요우커가 입국한다. 여기에 개별ㆍ자유여행을 선택하는 관광객들까지 감안하면 도내를 찾는 유커들이 4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방문기간 2018년 동계올림픽개최지인 평창 알펜시아를 비롯해 하이원 등 도내 주요 겨울 관광지를 둘러볼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중국 내 강원도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지속되는 한류 영향으로 유커 모객에 가속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도 올 한해 유커를 통한 생산 유발효과가 22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소비력이 가장 큰 고객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중국인을 ‘움직이는 지갑’으로 비유할 정도다.

하지만 서울과 제주와 달리 강원도내 상인들은 춘절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쇼핑, 숙박 등 부족한 인프라 탓이다. 설 연휴를 맞아 기대에 부풀었던 일부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은 아직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춘천 등지를 찾은 중국인들 역시 ‘살 물건도, 돈 쓸 곳도 없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 강원지역 주요 관광지 가운데 위안화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달러 환전이 되지 않는 곳도 상당수일 정도로 쇼핑 인프라가 부족하다.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에게 강원도는 경치 정도만 감상하는 곳일 뿐, 지갑을 여는 곳인 아니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결과적으로 강원도가 인센티브를 줘가며 모셔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역경제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원강수 강원도의원은 “숫자만 크게 늘었을 뿐,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아직 크지 않다”며 “전체적인 틀을 다시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도는 “상하이(上海)와 선양(瀋陽) 등지에 관광사무소를 설치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 등을 마련, 중국관광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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