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인도 6명 사망…IS "이집트군 공습에 보복"
이슬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리비아 중부 도시 시르테를 점령하는가 하면 리비아 내에서 연쇄테러를 감행하는 등 자신들의 근거지였던 이라크ㆍ시리아를 넘어 다른 지역에서 세를 과시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리비아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리비아 동부 쿠바 지역의 한 경찰서와 주유소, 국회의장 자택 등 세 곳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다. 이 폭발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현지 의료진은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 폭발의 경우, 테러범이 탄 응급차가 폭탄을 싣고 주유소로 돌진했으며 당시 주변에는 오토바이 운전자들로 붐볐던 터라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리비아군 대변인은 밝혔다. 쿠바는 IS 리비아 지부 거점 도시로 알려진 데르나에서 약 30㎞ 떨어진 지역이다. IS는 사건 직후 “세 차례의 폭탄 공격 가운데 두 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뒤 “지난 16일 이집트-리비아 공군의 합동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IS는 19일 중화기를 장착한 차량 수십여대를 동원해 수도 트리폴리 동쪽 450㎞에 위치한 지중해 연안 도시 시르테의 주요 시설을 장악했다. IS는 별다른 교전 없이 도심에 진입했으며 이 장면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시르테는 2011년 반군에 사살 당한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이다. IS는 리비아 내전 이후 반정부 성향이 강해진 시르테를 비교적 손쉽게 점령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IS는 이집트 콥트교도 집단 참수 영상 배포 직후 트위터 등 리비아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입 조직원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IS는 타 국민들의 IS 가담 통로를 주로 이집트ㆍ시리아로 한정했지만 이제는 리비아로 확장한 것이다. 이처럼, IS가 시르테, 쿠바 등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 대륙도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친구 사이인 영국 10대 여학생 3명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를 향해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런던의 한 학교 동급생인 샤미마 베이검(16), 카디자 술타나(15), 그리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15세 소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7일 가족들에게 외출한다고 말한 뒤 사라졌으며 같은 날 저녁 터키 항공편으로 이스탄불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12월 IS합류를 위해 시리아로 떠난 또 다른 영국 소녀와 같은 학교 동급생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는 14세 소녀가 IS에 합류하기 위해 최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리아행 비행기를 기다리다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IS등 무장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로 떠난 서방 국적 여성은 약 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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