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2경기 연속 삼진쇼를 펼쳤다.
박종훈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 경기에 윤희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뽑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볼넷은 없었고, 안타는 1개를 내줬다. 투구 수는 32개, 직구 최고 시속은 132㎞를 찍었다.
박종훈은 4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8번 황목치승과 9번 백창수를 연속 삼진 처리한 이후 1번 김용의에게 내야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2번 박지규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3번 문선재를 유격수 땅볼, 4번 최승준을 삼진, 5번 정의윤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요리했다.
지난 17일 한화전에 군 복무를 마친 뒤 첫 실전에 나선 박종훈은 2.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며 눈도장을 받았다. 안타를 맞지는 않았지만 2개의 볼넷이 아쉬웠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는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박종훈은 경기 후 “오랜 만에 첫 실전을 치르고 두 번째 나가니까 마음이 더 편했다”며 “삼진을 잡는다는 생각보다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빠른 승부를 걸려고 했다. 그런데 풀카운트도 여러 차례 나왔고, 공도 들쑥날쑥 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상무에서 퀵모션을 1초30 아래로 줄이려고 많은 신경을 썼는데 지금 1초28까지 줄였다”며 “예전에는 선발 욕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1군에 남아 있고 싶은 생각뿐이다. 최근 언더핸드 투수가 많지 않은 만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9회말 이명기의 끝내기 볼넷으로 8-7 승리를 거뒀다. 연습 경기 성적은 3승1패.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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