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유수(29)는 ‘마당쇠’로 통한다.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른다. 2014시즌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84.2이닝)과 투구 수(1,505개)를 기록했다. 67차례 등판 횟수는 공동 4위다. 시즌 초반 추격조로 시작해 막판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2005년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전유수는 새로운 출발선상에 섰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모드에 돌입한 그는 “아직 보직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느 위치든 내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며 “필승조로 힘든 고비를 넘었던 경험은 분명 나에게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전유수는 이어 “자신감을 쌓는 계기도 됐다”면서 “아픈 선수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등판 횟수가 늘었다. 건강한 내가 많이 던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다행히 몸 상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스스로 100점을 줬다. 7승4패 5홀드 평균자책점 5.00의 성적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정말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보였다는 것에 매긴 점수”라고 설명했다.
전유수는 왼손 타자들을 상대할 새 구종 커터를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연마했지만 계획을 변경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직 확실히 감이 안 온다. 구종을 새로 늘리는 것보다 기존에 던지던 것들을 더욱 가다듬고 날카롭게 만드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전유수는 “한번도 ‘가을 야구’에서 던져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