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볼.”, “좋아, 볼 좋다.”
SK 백인식(28)이 공을 던질 때마다 나오는 더그아웃 풍경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물론 팀 동료들은 백인식의 투구를 보며 “구위가 좋았던 2013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5선발 후보로 손꼽히는 백인식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이드암인데도 벌써 직구 최고 시속이 148㎞까지 나온다. 지난 16일 야쿠르트와의 첫 실전에서 2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발걸음 또한 상쾌하게 내디뎠다.
백인식은 “직구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며 “힘을 실어 던지면 공이 쭉쭉 나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2013년 당시보다 더 좋다고 본다. 투구 동작 때 보폭을 줄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직구는 괜찮은데 변화구는 오락가락 한다.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2013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5승5패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했던 백인식은 지난해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8.32에 그쳤다. 준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허리 통증도 그를 괴롭혔다. 팀에서 거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죄책감에 마음도 불편했다.
백인식은 “작년에 1승도 못했다. 내가 힘을 보탰으면 팀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텐데….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피해 다니게 됐다. 스트레스로 살도 7㎏ 가량 빠졌었다”고 돌이켜봤다.
그는 한 차례 실패를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 백인식은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아프지 않은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면서 “아직 몸을 만드는 단계이니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고 시즌에 맞춰 차근차근 끌어올리겠다. 바닥을 찍었으니 다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오키나와=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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