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갓길 통행 구간 확대
설 명절을 고향에서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운전자 상당수가 수면부족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에 따른 교통사고도 설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최근 5년간 개인 자동차보험 가입자 차량 사고 4만6,626건과 4시간 이상 귀성 운전 경험이 있는 수도권 거주자 300명의 설문 조사를 종합 분석한 ‘설 연휴 차 사고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귀경하기 전날 6시간 이하의 잠을 잔 ‘수면부족’ 운전자가 36%에 달했다.
설문 조사와 보험 가입자의 사고 자료를 통해 연휴 동안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건수도 함께 조사했는데, 귀경객이 가장 많은 설 당일에는 평소 하루 16건보다 2배 이상 많은 평균 3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설 전날에도 졸음운전 사고는 평일보다 18.8% 많은 평균 19건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설 연휴 귀성ㆍ귀경 차량은 운전시간이 7시간을 넘어서면 사고위험이 30%로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날 뻔 한 경험을 한 사람도 4명 중 1명꼴이었다. ‘설 연휴 운전 중 사고가 날뻔한 경험’을 물은 질문에 총 운전시간이 4시간(21.3%), 5시간(20.8%), 6시간(23.3%)일 경우 20% 초반대의 응답률을 보였지만 7시간 이상일 경우 31.3%로 급증했으며 8시간 이상은 40.0%에 달했다. 사고는 주로 오후 3~8시(41.0%)에 집중됐다.
한편 경찰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천안삼거리 휴게소를 포함한 16개 주요 병목구간에서 승용차에 한해 갓길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갓길 통행 구간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키로 했다. 다만 경찰 헬기 15대를 투입해 불법으로 비지정 갓길을 운행하거나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또 경찰용 오토바이 34대로 구성된 ‘교통불편 신속대응팀’을 경부선 신갈분기점~안성분기점 등 4개 구간에 배치해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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