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밤 9시14분쯤 전남 곡성군 입면 금호타이어 본관 앞에서 근로자 김모(44)씨가 분신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17일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곡성공장 1노조 대의원으로 공정도급화 반대 저지투쟁에 참석한 뒤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차량에서는 “죽는다 해서 노동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 금호타이어만은 바뀌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유서와‘도급화 결사저지를 위한 조합원 서명 결의서’가 함께 발견됐다.
사망한 김씨는 현재 정규직이지만 그가 맡은 업무는 도급화 대상으로 분류돼 비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김씨는 정규직으로서 다른 업무에 배치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김씨의 분신은 회사측의 도급화 추진에 의한 타살이다”며 도급화 계획의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광주=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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