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심판의 기능', '금융위·금감원 혼연일체' 강조
임종룡(56)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17일 금융개혁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금융규제의 틀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건물 농협금융회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먼저 앞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문회를 거쳐 금융위원장 된다면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금융개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금융개혁은 금융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실물지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금융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신제윤 위원장께서 그간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신 위원장의 업적을 보완·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 내정자는 "규제의 틀을 재정비하겠다"면서 "자율과 경쟁이 규제의 틀을 바꾸는 원칙이자 기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의 틀에 대한 정비는 현장과 소통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당국이 금융정책을 내고, 금융사를 규제하는 역할에 '코치의 기능'이 아닌 '심판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 내정자는 "심판의 역할은 공정한 규정에 따라 선수가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의 기능은 코치의 기능이 아니라 심판의 기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질서 확립은 금융당국 본연의 임무이며, 이를 위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한목소리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장으로의 내정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에 내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에 있으면서 쌓은 주요 업적을 묻자 '농협금융의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임 내정자는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의 시스템 개선 과제 130여개를 도출했고, 농협 간부와 직원 여러분이 잘 마무리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또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역할 정비, 우리투자증권 인수, 자산운용 부문 경쟁력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는 "다만, (농협금융이) 돈을 좀 많이 벌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올해 농협금융의 목표가 수익성 개선인데, 완수하지 못하고 가는 것 같아 농협 직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임 내정자는 "아직 청문회라는 엄격한 절차가 남아있다"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금융위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정책 방향을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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