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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내정자 "자율과 경쟁으로 규제 틀 바꾸겠다"

입력
2015.02.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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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심판의 기능', '금융위·금감원 혼연일체' 강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17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룡(56)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17일 금융개혁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금융규제의 틀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건물 농협금융회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과연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먼저 앞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청문회를 거쳐 금융위원장 된다면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금융개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금융개혁은 금융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실물지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금융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신제윤 위원장께서 그간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신 위원장의 업적을 보완·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 내정자는 "규제의 틀을 재정비하겠다"면서 "자율과 경쟁이 규제의 틀을 바꾸는 원칙이자 기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규제의 틀에 대한 정비는 현장과 소통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당국이 금융정책을 내고, 금융사를 규제하는 역할에 '코치의 기능'이 아닌 '심판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 내정자는 "심판의 역할은 공정한 규정에 따라 선수가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의 기능은 코치의 기능이 아니라 심판의 기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질서 확립은 금융당국 본연의 임무이며, 이를 위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한목소리로 혼연일체가 돼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장으로의 내정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근에 내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에 있으면서 쌓은 주요 업적을 묻자 '농협금융의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임 내정자는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의 시스템 개선 과제 130여개를 도출했고, 농협 간부와 직원 여러분이 잘 마무리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는 또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역할 정비, 우리투자증권 인수, 자산운용 부문 경쟁력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는 "다만, (농협금융이) 돈을 좀 많이 벌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올해 농협금융의 목표가 수익성 개선인데, 완수하지 못하고 가는 것 같아 농협 직원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임 내정자는 "아직 청문회라는 엄격한 절차가 남아있다"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금융위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정책 방향을 더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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