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후보에 유석렬 前 사장
KB금융지주가 경쟁업체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잇따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사장 출신인 최영휘 전 사장에 이어 이번엔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삼성과 신한 등 경쟁업체의 노하우를 배워서 이들을 뛰어넘겠다”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제4차 사추위를 열어 지난 13일 선정한 6명의 차기 사외이사 후보에 더해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을 마지막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7명의 사외이사 후보가 모두 선정됐으며, 이들은 후보 검증을 거쳐 다음 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유 전 사장은 19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2010년까지 36년 동안 삼성그룹에 몸담은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전자 기획실장,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담당 이사, 삼성전자 전무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쳤고, 섬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 계열사는 물론 삼성토탈 사장까지 지낸바 있다. 업계에선 유 전 사장의 영입이 카드,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윤 회장은 “경쟁업체라고 하더라도 KB가 배울 점이 있다면 반드시 배워야 한다”며 “그래야만 KB의 발전이 있을 수 있고 나아가 업계 전체의 발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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