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 막내 오재성
리베로 사상 첫 드래프트 1순위
디그 부문 5위ㆍ수비는 10위 펄펄
팀 9연승ㆍ3위 굳히기에 큰 공
“내 롤모델은 여오현”이라고 말하던 신인 리베로 오재성(23)이 이제는 한국전력의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됐다.
남자 프로배구 한전에는 전광인(24), 미타르 쥬리치(26ㆍ그리스) 쌍포와 공수만능의 서재덕(26)이 최전선을 사수하고 있지만 막상 코트 후미를 책임지는 후방 사령관은 단연 오재성이다. 오재성의 알토란 같은 활약이 보태지면서 한전은 팀 창단 이후 최다 연승인 9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오재성은 사실 시즌 초부터 한국전력을 구원할 신영철(51)감독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해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망설임 없이 오재성에게 투자했다. 남녀 프로배구를 통틀어 리베로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것은 오재성이 처음이다. 성균관대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며 최고의 리베로로 이름을 떨친‘될성부른 떡잎’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재성은 17일 현재 디그 부문 5위(세트당 평균 2.29개)로 여오현(현대캐피탈), 부용찬(LIG손해보험) 등 명리베로 선배들의 뒤를 잇고 있다. 수비 부문에서도 10위에 올라, 서재덕(1위)과 찰떡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전에서 21개 중 19개를 성공시켜 세트당 평균 4.75개를 기록하며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다.
막내 오재성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한전의 ‘성균관대 패밀리’는 거의 ‘완전체’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12시즌 입단한 서재덕과 2013~14시즌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전광인, 지난해 한전으로 트레이드 된 세터 권준형(26)까지 가세하며 ‘성균관대 4인방’이 완성됐다. 이들은 대학시절 룸메이트로 지냈을 정도로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이제는 이민규, 송명근, 송희채 등 경기대 출신들이 똘똘 뭉친 OK저축은행도 무섭지 않은 팀이 됐다.
만년 하위였던 한전은 어느새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치열했던 중위권 싸움에서 벗어나 3위 자리도 단단히 굳히고 있다. 오재성은 데뷔 첫 시즌부터 봄 배구의 기운을 만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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