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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동양생명 새 주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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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동양생명 새 주인 된다

입력
2015.02.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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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대형 금융사에 中 자본 첫 유입

중국 대형 종합보험사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1조1,000억원에 인수한다.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남아있지만 대형 외국자본의 국내 진출의 여파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양생명은 대주주 보고펀드 등이 동양생명 지분 63.01%(6,777만9,432주)를 주당 약 1만6,700원씩 총 1조1,319억원에 안방보험에 매각한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는 유안타증권(3%)과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2.46%)의 지분을 더한 것으로, 만약 이들이 동반매도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매각 지분과 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당국 승인은 이르면 5월 말쯤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2004년 설립된 안방보험은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녀사위 우샤오후이가 운영하는 종합보험금융사다.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총 자산을 약126조원으로 불리며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참여하는 등 국내 금융사에 적극적으로 눈독을 들여왔다.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안방보험의 국내 진출을 두고 국내 금융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호텔을 인수하는 등 안방보험의 넓은 활동 반경을 고려할 때 추후 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을 추가 인수하려 할 수도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자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 보험사들은 그간 안정된 기반에서 제한적인 경쟁만을 해왔다"며 "점차 늘어나는 외국자본에 잠식되지 않고 동등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핵심역량 강화 등 보험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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