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사슬 곳곳에 만연
중국 허베이(河北)성 지방 간부 3명의 집과 사무실 등에서 각각 1억위안(약 175억원)이 넘는 현금과 황금 등이 적발됐다.
17일 신화망에 따르면 볜페이(邊飛) 전 허베이성 한단(邯鄲)시 다밍(大名)현 서기는 승진 인사와 인허가, 공사 도급 등의 과정에서 위안화와 미 달러, 황금, 부동산 등 모두 1억122만위안(약 177억원)의 뇌물을 챙긴 사실이 최근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리강(李剛) 전 허베이성 청더(承德)시 상무 부시장도 지난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부정한 돈 1억위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리 전 부시장은 랑팡(廊坊)시 부시장 등을 지내며 건축 허가 및 행정 심사 과정에서 이러한 뇌물을 받았다.
마차오쥔(馬超群) 전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島)시 도시관리국 부조사연구원은 집에서 1억위안이 넘는 현금과 황금 37㎏이 적발됐다. 그는 부동산도 68채나 소유하고 있었다. 베이다이허(北戴河) 수돗물공급회사의 책임자였던 그는 공사와 관련,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사익을 챙겼다.
허베이성 검찰은 지난해 뇌물 사건 1,510건, 직권 남용 사건 561건과 관련, 모두 3,030명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압수한 뇌물액만 8억7,000만위안(약 1,520억원)에 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소집, “가장 결연한 태도로 부패의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라며 올해도 반부패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지방 정부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현지 감찰을 담당하는 암행어사 격인 중앙순시조를 반부패 투쟁의 중요 수단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