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학회 회원들 대상 조사, 조지 워싱턴 2위… 뷰캐넌 '꼴찌'

재임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포함한 전ㆍ현직 미국 대통령 44명 가운데 최고의 대통령은 남북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미 합중국의 분리를 막은 16대 에이브러햄 링컨으로 평가됐다. 최악의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의 전임자인 제임스 뷰캐넌(15대)이었다.
미국 워싱턴시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16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미국 정치학회(APSC) 대통령ㆍ행정정치 분과 소속 회원 3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100점 만점의 항목별 조사 결과, 링컨은 평균 점수 9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조지 워싱턴(1대), 3위는 프랭클린 루스벨트(32대), 4위는 시어도어 루스벨트(26대), 5위는 토머스 제퍼슨(3대) 순이었다. 빌 클린턴(42대)은 8위, 로널드 레이건(40대)은 11위, 존 F. 케네디(35대)는 14위, 조지 H. 부시(41대)는 17위, 조지 W. 부시(43대)는 3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미국 주요 대통령 4명(워싱턴,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링컨) 얼굴이 조각돼 있는 ‘사우스다코타 주 마운트 러시모어에 한 명을 추가한다면 누구를 추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 3분의2 이상이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꼽았다. 2010년 일반인을 상대로 한 비슷한 조사에서는 케네디가 최우선 순위에 놓였고, 레이건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의 순서였다.
현역 대통령 버락 오바마(44대)는 평균 57점으로 전체 18위에 그쳤다. 또 1901년 이후 선출된 19명 대통령 가운데서는 입법기술 13위, 외교기술 11위, 도덕성 10위, 군 병력관리 10위로 평가됐다. 미 정치학회 회원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보다 과대평가 받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과소평가’됐다는 비율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한편 실제보다 업적이 가장 과대평가된 대통령으로는 케네디가 꼽혔고, ‘과소평가’된 대통령으로는 아이젠하워, 조지 H. 부시, 한국 전쟁 발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33대) 등이 올랐다.
지도력 부족으로 남북전쟁을 초래한 최하위 뷰캐넌 다음으로는 워런 G. 하딩(29대), 앤드루 존슨(17대), 프랭클린 피어스(14대), 윌리엄 해리슨(9대) 등이 꼽혔다.
미국은 1879년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생일인 2월22일을 연방 공휴일로 제정했다가 1968년부터 이를 확대,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인 ‘대통령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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