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4국
백 안성준 5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13 이제 하변 패가 마지막 승부처가 됐다. 문제는 패감인데 흑은 5에서부터 11, 17, 23에 이르기까지 자체 패감이 엄청나게 많은데 비해 백은 마땅한 패감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안성준이 14, 20, 26으로 계속 손해 패감을 쓰면서 필사적으로 버텼지만 이동훈이 29로 패감을 썼을 때 더 이상 받아줄 수가 없다. 백은 앞으로 남은 패감이 A의 곳 하나 밖에 없는데 반해 흑은 아직도 자체 패감이 두어 개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7 13 19 25 … 1, 10 16 22 28 … 4, 17 24 … ▲, 18 … ●)
할 수 없이 안성준이 30으로 패를 포기하고 우하귀 흑을 잡았지만 이동훈이 참고도 1로 이어서 하변 흑이 완생하는 순간 사실상 바둑이 끝났다. 이제는 바둑판이 거의 다 정리된 상태여서 다른 변화의 여지가 전혀 없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도 흑이 반면 10집 정도는 확실히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안성준이 뜻밖의 역전패가 너무 아쉬웠는지 몇 수 더 둬 보다가 결국 11, 13 때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그만 돌을 거뒀다. 275수 끝, 흑 불계승.
제42기 명인전 본선 16강 진출자 가운데 최연소인 이동훈이 도장 선배 안성준에게 집념의 역전승을 거두고 당당히 8강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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