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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기사회생...한국계 美사모펀드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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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기사회생...한국계 美사모펀드에 팔린다

입력
2015.02.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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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오늘 매각 계획 발표

원밸류에셋 컨소에 1000억 추정

"수의계약 방식 택해 헐값 매각"

국부 유출 논란 우려 속 낙관 일러

토종 벤처 1세대로 출발한 휴대폰 업체 팬택의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될 전망이다. 이로써 기업회생작업(법정관리)으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팬택은 회생의 끈을 잡게 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법정관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17일 팬택의 매각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직 법원이 최종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수의계약 의사를 밝힌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 컨소시엄과 팬택 매각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3일 법원에서 채권단을 불러서 매각 관련 마지막 의향을 물었다”며 “그 자리에서 채권단 의견이 매각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원밸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공개 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으로 팬택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제출했다. 컨소시엄에는 원밸류에셋 외에 온라인 거래업체 투게더MS와 부동산 투자개발업체 베리타스 등이 참여했다. 매각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컨소시엄 측에서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요구한 점이다. 앞서 컨소시엄 측은 “인수금액 전부를 납부한 뒤 인수자를 발표하는 수의계약을 통해 절차를 완료해 달라”며 법원에 매각방식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법원은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조건부 계약서 체결 후 공개 경쟁 매각 입찰 공고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공개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고 법정관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팬택의 기업가치가 급락하는 만큼 채권단이 빠른 마무리를 위해 수의계약 쪽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밸류에셋이 포기하면 사실상 대안이 없다”며 “법원도 매각을 통해 기업을 살리고 고용승계를 보장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원밸류에셋 측은 의향서를 통해 인수 후 팬택 브랜드를 유지한 채 알리바바 산하 기업인 티몰(Tmall) 등 현지 업체의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향후 3년간 임직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불가피하게 회사를 떠났던 개발직, 생산직 등 직원들의 재입사도 약속했다. 더불어 유상증자 비율 10%를 우리사주형태나 무상으로 직원들에 증여하겠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원밸류에셋이 이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자금조달 능력과 진정성 등에 대한 검증을 받은 만큼 설 직후 팬택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가 불투명했던 팬택은 일단 파산이라는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앞길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우선 법원이 수의계약 방식을 택하면서 헐값 매각이나 국부 유출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인수 컨소시엄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원밸류에셋은 LA에서 주차장과 쇼핑몰 건설 등 부동산 개발사업에 주력하는 업체로, 이사진이 한인들로 구성됐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베일에 싸여있다. 특히 컨소시엄에 참여한 ‘투게덤스’가 중국계 자본으로 설립된 회사라는 소문이 돌자 “팀쉰 투게덤스 대표는 재미교포로 중국 알리바바 주주 중 한 명일 뿐”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사옥.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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