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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필사본 완질 케임브리지大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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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필사본 완질 케임브리지大서 발견

입력
2015.02.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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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국의 고증학자들이 고려의 금석문을 연구하기 위해 참고한 ‘고려사’의 필사본이 영국에서 발견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도서관에서 중국 청대의 금석학자 유희해(劉喜海, 1793~1852)와 옹수곤(翁樹崑, 1786~1856) 등이 돌아가며 소장했던 ‘고려사’ 필사본 완질 139권 19책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유희해는 한국의 금석문을 모아 정리한 ‘해동금석원’을 편찬한 청대 최고의 금석학자이고, 옹수곤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에게 금석학을 가르친 스승 옹방강(翁方綱, 1733~1818)의 아들로 김정희와도 친분이 있었다. 두 사람은 고려의 비석 탁본을 입수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에 맞춰 비석 탁본을 확인하기 위해 이 필사본을 이용했다. 필사본에는 이들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장서인(소장자가 찍은 도장)이 남아 있다. 옹수곤이 자기 소장본과 유희해 소장본을 대조하다가 빠진 부분을 찾아내 교열한 흔적도 보인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측은 이 필사본에 대해 “청나라 금석학자들이 조선 금석문을 얼마나 열심히 연구했는지 보여주는 자료이자 19세기 한중 학자들의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고려사를 발견한 허경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당시 중국의 고증학자들은 모든 종류의 과거 문헌을 연구하는 데 열중했고 이 과정에서 조선의 문헌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이들의 고증학은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조선의 금석학과 실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려사는 재단이 지난해 발주한 ‘구한말 해외반출 조선시대 전적 현황 조사 연구’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주청 영국공사를 역임하면서 중국 고서를 전문적으로 수집한 토마스 웨이드가 기증한 도서다.

고려사는 김종서·정인지 등이 세종의 명을 받들어 1449년 편찬하기 시작해 1451년 139권으로 완성한 기전체 사서로 현재 대부분 목판본, 금속활자본, 목활자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 글자수가 336만9,623자에 달하는 고려사 중 필사본은 열전이나 지(志) 부분만을 필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고려사 전체를 필사한 것으로는 규장각 소장 61책과 콜레주 드 프랑스 소장 71책 등이 있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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