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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기 넘긴 아프리카 소녀 "의사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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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위기 넘긴 아프리카 소녀 "의사 될래요"

입력
2015.02.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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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호단체·병원 도움으로 국내서 10시간 안면 수술 성공

얼굴 기형 치료를 받기 위해 잠피아에서 온 찬사 멜리사양이 지난달 한양대학교에서 종양 수술을 받은 뒤 기아대책 관계자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얼굴 기형 치료를 받기 위해 잠피아에서 온 찬사 멜리사양이 지난달 한양대학교에서 종양 수술을 받은 뒤 기아대책 관계자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얼굴을 뒤덮은 종양 때문에 실명 위기에까지 몰렸던 아프리카 소녀가 한국 구호단체와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희망을 찾았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은 안면기형으로 고통 받던 아프리카 소녀 찬사 멜리사(14)에게 지난달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빈민촌에 사는 멜리사는 2살 무렵부터 왼쪽 얼굴이 붓기 시작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그녀는 변변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13살이 되던 지난해 그녀의 얼굴을 뒤덮은 종양은 주먹 크기만큼 커졌다.

멜리사에게 한 줄기 희망이 찾아온 건 지난해 4월. 교육ㆍ의료 봉사 차 잠비아에 파견 나간 기아대책 봉사단이 멜리사의 사연을 접하고 단체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 1월 25일 한국 땅을 밟은 멜리사는 나흘 뒤인 29일 수술대에 올랐다. 병명은 영양실조를 겪는 아프리카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주 발견된다는 신경섬유종증으로 밝혀졌다. 수술을 맡은 김정태(53) 한양대병원 교수가 “그냥 두면 암으로 변형되거나 안구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을 정도로 멜리사의 상태는 심각했지만 10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얼굴의 종양은 모두 제거됐고 허리 피부를 떼어 종양을 제거한 부위를 덮는 수술도 마쳤다.

수술 후 의식을 찾은 멜리사는 “수술을 받을 수 있어 고맙다”며 “아프리카로 돌아가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긴급의료지원기금을 통해 멜리사가 고향에 돌아갈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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