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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항공대 이전 사업 또다시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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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항공대 이전 사업 또다시 삐걱

입력
2015.02.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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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등 이전 후보지 주민 반발

10년 가까이 이전지를 찾지 못한 전북 전주 항공대대 이전 사업이 또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전주시가 국방부에 요청한 예비 이전 후보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항공대대 이전 후보지로 전주시 도도동과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 두 곳을 지정하고 국방부에 적합성 검토를 요청했고 국방부도 이들 지역이 헬기 이착륙 문제 등을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지역 주민들은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잇달아 열고 항공대대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완주군과 군의회는 물론 예비 후보지인 이서면 이성리 마을 대표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전주시가 최근 항공대대 이전 후보지로 완주군 이성리를 일방적으로 포함해 발표한 것은 상식 밖의 행정”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주시가 완주군과 부지에 관한 협의도, 이서면 주민에 대해 의견수렴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이성리 일대는 현재 쓰레기 소각장과 매립장이 있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센터가 들어설 예정인데, 항공대대마저 이전해오면 미세먼지와 악취는 물론 소음공해까지 더해져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과 인접한 김제시 백구면ㆍ용지면, 전주시 조촌동, 익산시 춘포면 주민 200여명도 최근 전주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계획대로 전주시가 임실군과 성실한 협의를 통해 항공대대를 이전해야 함에도 비밀리에 도도동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도도동 주변은 친환경 농생명 육성 지역인만큼 항공대대 이전 절차가 진행된다면 김승수 시장과 전주시에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제시도 “전주시가 이전을 추진하면서 사전 협의를 하거나 주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등의 사전 절차도 전혀 밟지 않았다”며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항공대대 이전은 2006년 전주시가 35사단을 임실로 동반 이전시킨 뒤 사단 부지를 개발하는 내용으로 세운 에코타운사업 계획에 포함됐었다. 그러나 소음 피해나 각종 안전사고 등을 우려한 임실군과 주민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항공대대 이전이 장기 표류하자 전주시는 결국 다른 장소를 물색해왔다.

전주시는 국방부가 이들 두 곳에 대한 작전성 검토 결과를 보내오면 애초 이전 예정지인 임실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한 곳을 이전 부지로 선정, 국방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백순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예비 후보지를 발표하기 직전 주민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하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에코시티 개발과 관련해 이전 부지를 3월까지 결정해야 하는 만큼 해당 지역 주민들을 설득해 신속하게 항공대대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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