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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키리졸브 연습에 미군 3000명 증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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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키리졸브 연습에 미군 3000명 증원 투입

입력
2015.02.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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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우려 고조에 훈련 강도 강화, 해외 주둔 병력 참여 대폭 늘리기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용기가 평양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용기가 평양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내달 2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에 참가할 해외주둔 미군 규모가 지난해보다 3,000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도발 우려가 고조되자 오히려 훈련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훈련 자체가 가뜩이나 남북관계에 악재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북한을 상대로 ‘강 대 강’으로 맞붙는 모양새여서 앞으로 상당기간 북한의 대남 위협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키리졸브 연습에는 주한미군 4,100명과 해외주둔 미군 1,100명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해외 미군 투입 규모를 3,000명쯤 더 늘릴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전체 미군의 참가병력도 지난해 5,200명에서 올해 8,200명 선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증원 미군은 주일기지와 미 본토에서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 대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이다. 따라서 훈련 규모가 커진 것은 북한의 도발 경로가 다양화하면서 한미 양국이 점검해야 할 위협 요인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용기 안에서 창문 밖 건설 현장을 바라보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 비행기 좌석과 뒤쪽 내벽에 있는 흰색 원 안의 커다란 노란색 왕별이 '1호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전용기 안에서 창문 밖 건설 현장을 바라보는 김 제1위원장의 모습. 비행기 좌석과 뒤쪽 내벽에 있는 흰색 원 안의 커다란 노란색 왕별이 '1호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최근 들어 한미 양국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핵ㆍ미사일 위협이다. 지난해 말 소니픽처스 해킹사건 이후 미국과 북한의 사이버전은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추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확산되면 결국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언급했다. 이는 사이버공간에서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다는 해석이다.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 강화는 지난 11~1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으로 본격화했다. 이제껏 개념적 수준에 그친 대북 맞춤형 억제전략을 전술 수준의 작전개념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첫 자리였다. 올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추가 발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군사적 대응 강도를 한 단계 높이는 의미도 있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전용기 안에서 시찰에 동행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한광상 당 부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대규모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제1위원장이 전용기 안에서 시찰에 동행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한광상 당 부장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 양국은 설 연휴 이후 2월 말쯤 키리졸브 연습 참가 규모와 훈련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미 측은 올해 키리졸브 참가 인원을 대폭 늘리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우리 측에도 함구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막판까지 숫자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습은 우리 합참이 아닌 미 연합사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키리졸브와 함께 실시하는 야외기동훈련(FTX)인 독수리연습에 투입될 미군 병력은 지난해보다 줄어든다. 미국의 국방예산 제약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키리졸브 참가 인원이 크게 증가해 전체 훈련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비치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들어 ‘불벼락’, ‘파국’ 등 온갖 험악한 언사를 동원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으름장을 놓았지만, 국방부는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군사훈련인 만큼 북한의 주장과 상관없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할 것”이라고 일축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왔다.

한미 연합으로 전시 증원절차를 숙달하는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은 2002년부터 통합해 실시하고 있으며 통상 한국군 20만 여명, 미군 1만 여명이 참가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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