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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정국' 폭풍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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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정국' 폭풍 속으로

입력
2015.02.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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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리 임명동의안 오늘 강행 태세… 野 반대·보이콧 해도 가결될 전망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이 총리 후보자의 자택에서 이 후보자가 TV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본회의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이 총리 후보자의 자택에서 이 후보자가 TV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강하게 밀어붙일 방침이어서 ‘이완구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설 연휴 직전에 실시되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결과에는 청와대의 국정동력 회복 가능성과 최근 출범한 여야 새 지도부의 리더십 평가 등이 달려 있어 정국이 중대 기로를 맞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표결 참석 여부를 국회 본회의 직전인 16일 오후 결정키로 한 가운데 야당의 표결 참석 여부에 상관없이 이 총리 인준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여당 내 이탈표 다수 발생으로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청와대는 치명상을 입고 여권이 대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5일 내부 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자 인준안 처리가 16일 이후로 밀리면 총리 공식 임명 직후 청와대ㆍ정부 후속 인사안을 발표해 설 민심을 돌려세우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25일)을 맞아 경제혁신과 공공부문 개혁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한다는 청와대의 일정이 헝클어진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본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인준안을 상정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자정께 국회 국무위원 대기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2일 자정께 국회 국무위원 대기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원내지도부 회의를 열어 표결 참석 여부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최종 방침은 16일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에는 후폭풍을 우려해 표결에 참석하자는 의견이 다수인 반면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심각한 자질 논란에 휩싸인 이 후보자 인준에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표결 보이콧 의견도 상당하다.

이 후보자 인준안 가결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의원(295명)의 과반인 148명이 출석해 이 중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표결에 동원할 수 있는 여당 전체 의원(156명ㆍ비리 혐의로 구속된 2명 제외)만으로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 야당이 표결을 보이콧하면 여당 단독 인준이 가능하고, 야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져도 인준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1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가 인준되면 박 대통령의 임명 재가안 서명, 박 대통령과 이 후보자 회동 등의 절차를 서둘러 16일 오후나 17일 인적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와대 일각에선 인사안 발표가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 대통령이 이미 소폭 개각 방침을 밝힌 상황이라 최대 관심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 여부와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다.

다만 이 후보자의 자질 시비로 시간을 끌면서 인적쇄신 효과가 떨어진 탓에 청와대가 여론을 돌이키고 국정 동력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또 야당의 보이콧으로 이 후보자 인준안이 여당 단독으로 가결될 경우 ‘반쪽 총리’ 논란이 점화하는 등 정국이 급랭하면서 청와대의 국정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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