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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 주말 '참배 정치'

입력
2015.0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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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총리 인준 앞 야권 달래기… 문재인, 호남 민심 다독이기" 해석

정청래 "김 대표, 얼굴 두껍다" 또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해=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해=뉴시스

여야 대표가 주말을 맞아 각각 주요 전략지역에서 ‘참배 행보’를 이어가며 설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여권의 텃밭이면서도 야권 친노진영의 성지격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취임 당일인 지난 9일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데 대한 교차 참배 성격이다. 일각에선 16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앞두고 야권 달래기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썼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과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참 많이 했는데 너무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이라며 “거기에 대해 후회하는 마음이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예방은 권 여사의 일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해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야권의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았다. 2ㆍ8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의원의 패배로 낙담한 호남 민심을 달래는 한편 계파 갈등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5ㆍ18 민주묘지를 찾은 자리에서 방명록에 “광주 정신으로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쓴 뒤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면 5ㆍ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같은 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문 대표는 이어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희생자 분향소에 헌화ㆍ분향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와 배ㆍ보상 문제, 유가족과의 소통 통로를 당내에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뒤 “실종자를 가족에게 돌려주려면 세월호를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여야 대표의 참배 행보에 대한 정청래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의 부적절한 언행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김 대표의 노 전 대통령 참배를 두고 “얼굴이 두껍다”고 비난했고, 문 대표의 5ㆍ18 민주묘지 참배에는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조차 “제1야당 지도부의 일원이 되기엔 수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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