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전 서울대 학생 간 성추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서울대에 따르면 2012년 가을 한 학부의 동기 간 엠티에서 남학생 6명이 여학생들이 자는 방에 들어가 신체 일부를 만졌다.
이 사건이 알려진 건 14일 오후 서울대 인터넷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자유게시판에 관련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글을 쓴 학생은 ‘당시 단과대 학장이 덮고 넘어가자고 했다. 사건 후 가해 학생들이 군대 갔다가 곧 복학할 예정’이라고 썼다.
이 글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15일 오후 6시 현재 1만2,000여명의 학생이 글을 읽고 400여명의 ‘추천’을 받았다. 댓글을 단 학생도 100여명에 달한다. 학생들은 ‘이게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 ‘사건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한 학생은 ‘사건 당사자인데 조만간 정리해서 글을 올릴 테니 더 이상 근거 없는 소문으로 피해자들이 상처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글도 남겼다.
해당 학부 관계자는 “당시 서울대 인권센터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해 2명의 남학생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결론 짓고 징계를 요청했다”며 “징계위원회는 가해 학생들에게 피해자들에 대한 공개 사과와 권고 휴학을 결정했고 이 내용을 학적부에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가해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피해자들과 같은 수업을 듣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피해자들은 징계위의 결정을 수용해 가해 학생들의 사과를 받아들였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가해 학생 2명은 징계위 결정에 따라 휴학 후 군에 입대했고 아직 복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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