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진실규명 촉구 범국민대회… 유족들 20일간 450㎞ 걸어 도착
"국민 서명 5만 건 내주 정부 제출"
세월호 4ㆍ16 가족협의회가 구성한 도보행진단 200여명과 전국에서 모인 시민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1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세월호 온전한 선체 인양ㆍ진실규명 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날은 지난달 26일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를 출발한 안산 단원고 유족 도보행진단 200여명이 19박20일의 일정으로 450여㎞를 걸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남아있는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날이다.
범국민대회는 쌀쌀한 날씨의 팽목항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도보행진에 참여했던 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희생된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고, 희생자 가족들로 구성된 4ㆍ16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상 ‘인양과 진실’이 상영되자 행사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참석한 시민들은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 촉구를 요구했다.
전명선 4ㆍ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아직 실종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마지막 1명을 찾을 때까지 고난의 행군을 함께 하자”며 “5만건이 넘는 세월호 인양 촉구 국민서명을 다음주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김길언(51)씨 부부는 “실종자 수습과 증거 보존을 위해 세월호는 꼭 인양해야 한다”며 “실종자 9명이 하루빨리 돌아 올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 진실 알림 활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날 참석자들은 ‘세월호 인양ㆍ진실규명 촉구’라고 적힌 노란 풍선 수백여 개를 하늘에 띄우며 행사를 마쳤다.
앞서 이날 오전 민간어선을 타고 사고해역을 찾은 실종자ㆍ희생자 가족은 부표만 떠 있는 현장에서 실종된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단원고 실종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아이를 잃고 할 수 있는 게 없어 무작정 걸어 다시 내려왔다”며 “실종자를 모두 찾아야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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