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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문화 마당] 웃음·감동의 상차림, 입맛 따라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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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문화 마당] 웃음·감동의 상차림, 입맛 따라 고르세요

입력
2015.02.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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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가 설 연휴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닷새간 이어지는 상반기 최대의 대목을 맞아 다종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에 쏟아져 나온다. 연휴 시즌의 단골 레퍼토리인 코미디부터 이색 예술영화까지 취향에 맞게 골라볼 수 있다.

웃고 웃고 또 웃자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스토리보다 캐릭터 중심의 영화다. 영리하지만 엉큼한 허당 김명민(오른쪽)과 어설프고 부족해 보이지만 믿음직스러운 오달수의 연기 호흡만으로도 2시간이 즐겁다. 쇼박스 제공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스토리보다 캐릭터 중심의 영화다. 영리하지만 엉큼한 허당 김명민(오른쪽)과 어설프고 부족해 보이지만 믿음직스러운 오달수의 연기 호흡만으로도 2시간이 즐겁다. 쇼박스 제공

설 연휴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제격이다. 김명민 오달수 주연의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외딴 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파트너 서필(오달수)이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은밀히 수사하는 내용이다. 1편에 비해 한층 엉큼하고 능청스러워진 두 주연배우의 코믹 연기만으로도 2시간이 즐거운 영화다.

한국에 선비 탐정이 있다면 영국엔 신사 스파이가 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점잖은 폭력과 위악적인 유머, 만화적 상상력이 시끌벅적한 난장판을 만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괴짜 코미디 영화. 코믹 첩보 액션영화의 새로운 탄생을 목격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신인 태런 애거튼(사진)은 대선배 콜린 퍼스를 도와 영국식 신사 스파이 액션 영화를 완성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신인 태런 애거튼(사진)은 대선배 콜린 퍼스를 도와 영국식 신사 스파이 액션 영화를 완성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모데카이’는 복원 도중 사라진 화가 고야의 명작 ‘웰링턴의 공작부인’을 찾아 나선 천재 사기꾼의 이야기다. 조니 뎁, 기네스 팰트로, 이완 맥그리거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홍상수 감독 옆에서 오랫동안 조감독 생활을 한 이광국 감독의 두 번째 영화 ‘꿈보다 해몽’은 독특한 코미디 예술영화다. 시치미 뚝 떼고 꿈과 현실을 뒤섞는 화법이 신선하다. 유준상 신동미 김강현 등이 출연한다.

아카데미 후보작에서 예술영화까지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이미테이션 게임’을 놓쳐선 안 된다.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작인 이 영화는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 연합군의 2차 세계대전 승리에 큰 기여를 한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린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가 압권이다.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인 폴란드의 예술영화 ‘이다’는 흑백 화면으로 역사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1960년대의 삶을 조명한다. 유사한 역사를 지닌 우리에게 감정적으로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영화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가운데ㆍ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극적인 삶을 감동적으로 그리는 수작이다. 미디어로그 제공
‘이미테이션 게임’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가운데ㆍ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극적인 삶을 감동적으로 그리는 수작이다. 미디어로그 제공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의 두 감독 올리비에르 나가체와 에릭 토레나도는 ‘웰컴, 삼바’에서 다시 한 번 인종과 계급을 초월한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엔 불법이민자인 흑인 남성과 자원봉사자인 백인 여성이 주인공이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극화한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은 침샘을 자극하는 이색 ‘먹방’ 영화다. 시골에서 혼자 사는 여성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직접 논밭을 가꾸며 여러 음식을 요리하는 게 전부인 작품인데 그 안에 담긴 미묘한 감정 변화와 과거의 기억, 소소한 일상이 담백한 즐거움을 준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

설 연휴 극장가는 어린이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올해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많다. 매년 이어지는 ‘명탐정 코난: 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틀’과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는 성인 관객도 즐겨 본다. 특히 ‘도라에몽’은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만든 첫 3D 애니메이션이라 골수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사상 첫 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 이번엔 눈물의 엔딩이 기다린다. 뉴 제공
사상 첫 3D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도라에몽: 스탠 바이 미’. 이번엔 눈물의 엔딩이 기다린다. 뉴 제공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는 서쪽 마녀를 물리치고 캔자스로 돌아간 도로시가 어떻게 지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작품. 원작자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증손자인 로저 스탠튼 바움이 쓴 ‘도로시 오브 오즈’를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11년 만에 영화로 부활한 ‘스폰지밥3D’ 역시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작품이다. 바닷속 비키니 시티의 인기 메뉴 게살 버거 레시피를 찾기 위해 인간 세상에 상륙한 스폰지밥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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