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풍성해진 투수 자원, 이 악문 예비역들
두산이 16일 일본 미야자키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그 동안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두산은 지난 12,14일 두 차례 청백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실전(연습경기)을 위한 준비 과정을 마쳤다.
예비역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 청백전이었다. 위력적인 직구를 연방 뿌려댔고, 김태형 신임 감독도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2년 간 체계적으로 몸을 관리해 입대 전보다 오히려 더 구위가 좋다”고 귀띔했다.
가장 눈에 띄는 투수는 오른손 이원재(27)다. 중앙고 출신으로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그는 2경기에서 1이닝씩을 소화하며 안타 없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6㎞가 찍혔고 볼 끝은 예리했다.
이원재는 2009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2011년 웃자란 팔꿈치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친 현재 아픈 곳은 없다. 워낙 운동 신경이 좋아 “다른 종목을 했어도 분명 성공했을 것”이라는 게 구단 내 평가다.
왼손 듀오 진야곱(26), 이현호(23)도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노린다. 진야곱은 경찰청에서 투구폼을 바꾸며 스피드는 준 대신 안정감이 늘었다. 이현호는 마무리훈련 기간 김 감독으로부터 “많이 성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청백전에서 진야곱의 최고 시속은 145㎞, 이현호는 146㎞다. 이현승을 필두로 장민익 함덕주 등 왼손 자원이 부쩍 많아진 두산 불펜에서 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밖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생활을 한 조승수(25)도 예비역이다. 다만 앞선 3명과 달리 청백전은 등판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체중을 불려 구위가 묵직해졌다. 올해 조승수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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