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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M배우 김이안 "헨리-온유와 동고동락...연기의 맛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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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M배우 김이안 "헨리-온유와 동고동락...연기의 맛 행복"

입력
2015.02.1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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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안_3] /2015-02-01(한국스포츠)
[김이안_3] /2015-02-01(한국스포츠)

배우로서는 드물게 아이돌과 함께 숙식한 연습생 출신이다. 소속사 역시 아이돌 사관학교 SM엔터테인먼트라는 점에서 한 번 더 시선을 끈다.

신예 김이안(28)의 이력이다.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 드라마 스웨덴세탁소에서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 같은 순정남으로 등장해 여심을 건드렸다. 첫 주연작인 이 드라마에서 박기준은 예의 반듯한 치과의사로 여주인공의 첫사랑 상대다. 김이안은 “어려서부터 꼭 하고 싶었던 연기를 할 수 있어 굉장히 행복하다. 연기의 희열이 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을 주고, 받는 연기는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지만 치과의사는 따로 자문을 구했다. 김이안은 평소 치아 관리를 하는 병원의 전문의에게 부탁해 진료 습관이나 손을 씻는 장면 등을 참고했다. 치아 치료에 쓰이는 실제 기구도 빌려 촬영에 사용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계기는 우연이 만든 필연이었다. 김이안은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 유년시절을 보냈다. 2005년 SM이 미국 LA에서 개최한 글로벌 오디션에 합격했다. 당시 이 행사의 3등 상품인 휴대전화를 얻기 위해 참여했다 미국 서부 유일의 합격자가 돼 한국땅을 밟았다. 만약 1등이 아닌 휴대전화 경품의 3등에 만족했다면 한국에 올 일이 없었을 테고, 배우가 될 확률은 줄었을 터였다.

김이안은 샤이니 온유, 슈퍼주니어 M의 헨리, 엑소 시우민, 에프엑스 앰버 등과 연습생 시간을 함께 했다. 데뷔가 정해지지 않은 연습생 시절 중 크리스마스 즈음 아팠던 때는 떨어져 있는 가족 생각에 한참 힘들어도 했다. 룸메이트 헨리조차 가족을 만나러 떠났는데 왜 연고 없는 서울에 홀로 있어야 하는지 몸서리치게 외로움을 경험한 적도 있다. 한국인이나 한국어도 능통하지도 않고 한국 문화에도 익숙치 못했던 김이안은 연습생 사이에서 ‘섬’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김이안에게 위로와 배려의 손길을 내민 이도 있었다. 그보다 나이 어린 온유였다. 김이안은 “연습생 때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춤, 노래, 연기, 랩 등을 배웠다. 연습생 중 온유만이 ‘형 연습해요’라며 손을 내밀었다”고 회상했다.

기약 없는 연습생 생활에 지쳐있던 2011년 때마침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오디션에 합격, 숨통을 틀 수 있었다. 가장 힘든 순간에 기회가 주어진 셈이었다. 작품을 통해 실력도 발전했다. 감독에게 8시간 이상 따로 훈련을 받는 등 연습생 때와 차원이 다른 고된 시간이었지만 조금씩 성장했다. 홍록기는 연기의 멘토가 돼줬다. 눈물, 콧물 쏙 빼놓을 만큼 야단도 맞았지만 배우로서 한층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김이안은 “초짜였던 내게 연기력뿐만 아니라 선후배의 끈끈한 정을 가르쳐줬다. 선배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면 더 열심히 했고 연기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이안은 남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린 배우로서의 행보에 서두름이 없다. 오히려 앞으로 맞이할 30대 이후의 필모그래피가 궁금하다. ‘지금은 인턴 교육기간’이라는 그의 표현처럼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이현아기자 lalala@hksp.krㆍ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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