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동향 살피며 '로키 행보' 유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지막으로 나흘째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언론외압' 녹취록이 공개된 시점을 전후로 나흘간 두문불출한 데 이어 두 번째 '잠행모드'이다.
이 후보자는 본회의가 잡혔었지만 인준안 표결이 무산된 지난 12일 밤 부인과 함께 서울 도곡동 자택을 떠나 강원도 모처로 향한 뒤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16일)을 하루 앞둔 15일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및 의원실 보좌진도 동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철저히 외부의 시선을 피하고 있으며, 15일까지 강원도에 머물다 귀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TV와 신문 등 바깥 소식을 끊은 채 심신을 추스르고 있으며, 일부 측근과의 통화 외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과의 통화에서는 "내 잘못으로 일이 이렇게 번져 미안하다"며 자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도 청문회 이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 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만큼 추가적인 의혹 제기가 없다면 국민과 국회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이 후보자측이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청문회를 전후로 급격히 악화된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공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자가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41%에 이를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은 시점에 굳이 이 후보자측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긁어 부스럼'만 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표결 처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점에 이 후보자측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경우 상황이 더욱 꼬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차분히 국회 본회의 표결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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