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7) 전 SK 감독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대구 상원고등학교의 요청을 받아 대구를 다녀왔다. 이달 초 일본 가고시마에서 6일간 모교 후배 한양대학교 야구부를 지도한 데 이어 이번엔 고교 유망주들을 만났다.
이 부위원장은 15일 “아직 피곤이 덜 풀린 상태였지만 선수들을 만나고 지도하는 일은 보람도 있고, 또 KBO 에서 올해 육성부분을 맡겨준 터라 한걸음에 달려갔다”며 “막상 가보니 고교야구의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남쪽 지방인 대구, 경주 지역의 고등학교 야구장을 이용해 전국 고교 팀들이 모여서 경기를 하고 훈련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는데 요즘은 타 학교 야구부에게 운동장도 빌려주고 같이 경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이 바뀌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 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협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3일 동안 상원고, 경주고 두 학교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했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선수로서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연을 했다.
그는 “올 한해 나를 도와 자신의 재능기부로 동행한 박현우 코치가 일일이 포수의 자세와 송구를 영상으로 찍어 선수들에게 보여줘 더 효과적인 지도가 가능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라 이해력이 빨라 진도를 많이 나갈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얼마나 발전했는지 다시 방문해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설 연휴를 보낸 뒤 강원 강릉과 전남 광주에서 재능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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