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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검사, 테러조사 방해 혐의로 대통령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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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검사, 테러조사 방해 혐의로 대통령 기소

입력
2015.02.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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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검사가 1990년대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을 기소했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헤라르도 폴리시타 검사는 13일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엑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 등을 기소하면서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폴리시타 검사는 지난달 18일 의문사한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를 대신해 폭탄테러 사건 조사를 맡았다. 폴리시타 검사는 니스만이 사망하기 전까지 조사한 내용을 거의 모두 증거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스만은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해 왔다. 당시 폭탄테러로 85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

그는 “이란의 배후 아래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가 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최근에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해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인터폴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에 대한 기소는 니스만 사망 이후 현직 검사들이 집단반발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니스만 검사 사망 한 달을 맞는 18일 ‘침묵의 행진’이 열린다. ‘침묵의 행진’에는 현직 검사들과 비정부기구(NGO), 유대인 단체, 야당 의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주요 대선후보들은 경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채 폭탄테러 사건 조사와 니스만 검사 사망 원인 규명을 촉구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 폴리시타 검사의 기소에 앞서 이날 오전 호르헤 카피타니치 수석장관은 “대통령에 대한 사법 쿠데타가 시도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이란과 공모해 얻을 것이 없다”며 “니스만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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