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날 채비를 하는 걸까? 13일 경기 여주 신륵사 앞 남한강에서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물살을 거슬러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지 오래지만 반기는 이 없어도 때가 되면 떠나고 다시 어김없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설날이 머지않았다. 귀성전쟁에 치이고, 명절 스트레스에 짓눌린다면서도 고향을 찾는 건 철새의 귀환과 닮았다. 물살을 헤쳐 가다 보면 암초도 만나고 파도도 맞닥뜨릴 것이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와 함께라면 그리 외롭지는 않을 길이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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