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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2 전사들

입력
2015.02.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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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마지막 '히딩크 키즈'… 차두리 "태극마크 반납" 거듭 밝혀

안정환·이영표·송종국 방송해설자로, 황선홍·최용수 등 지도자로 제2인생

차두리가 지난 1일 2015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차두리가 지난 1일 2015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이 모두 대표팀을 떠났다. 차두리(35ㆍFC서울)가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부터다.

차두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이 끝나자 마자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귀국한 뒤에도 “올 시즌이 프로 구단에서 뛰는 마지막 해”라며, 대표팀에 복귀하는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의 은퇴식도 정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3일“내달 A매치 한 경기에서 차두리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3월27일 우즈베키스탄 전, 31일 뉴질랜드 전 중 하나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경기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서울에서 열리는 A매치에서 차두리의 은퇴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영표처럼 하프타임 때 행사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두리는 2001년 대학생 신분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호주 아시안컵까지 14년간 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에 힘을 보탠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질풍같은 드리블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트레이드 마크다. 차두리는 주위에서 대표팀 은퇴를 만류하고 있지만 “마지막으로 품은 소망은 소속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좋은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고사했다.

홍명보
홍명보
박지성
박지성
안정환
안정환

차두리에 앞서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가장 최근에 태극마크를 떠났다. 김남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이 열린 2013년 말 ‘최강희호’에 잠시 승선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지 못한 채 대표팀을 떠났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 현대에서 뛴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2부 리그 교토상가로 이적했다.

이처럼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한 2002년 월드컵의 ‘전설’들은 현재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거나 지도자,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당시 엔트리 23명 가운데 현직 선수가 6명, 축구 지도자 12명, 축구 해설가 3명, 자기 이름을 딴 재단의 이사장이 2명이다. 현직 선수로는 차두리, 김남일을 포함해 설기현, 이천수(이상 인천) 현영민 김병지(이상 전남) 등이다.

반지 세리머니의 안정환, 수비수 이영표, 송종국은 국내 지상파 방송국의 축구 해설자로 활동 중이다. 공격수 황선홍은 포항 스틸러스, 최용수는 FC서울, 윤정환은 울산 현대, 수비수 최진철은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미드필더 유상철은 대전 시티즌의 지휘봉을 잡았다가 자리를 옮겨 울산대를 이끌고 있다. 골키퍼 이운재는 올림픽 대표팀, 최은성은 전북, 수비수 최성용은 수원 삼성, 김태영은 전남, 이민성은 울산, 미드필더 최태욱은 서울 이랜드, 이을용은 강원FC에서 각각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미드필더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대사이자 장학재단인 JS파운데이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홍명보는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가 성적부진으로 사임하고 나서 홍명보장학재단의 이사장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베테랑들이 모두 빠져나간 한국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견인한 ‘쌍용’을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핵심 멤버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공격수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다. 여기에 손흥민(레버쿠젠)이 에이스로 급부상하며 호주 아시안컵에서 27년 만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함태수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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