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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스위스 PB 사업부 지구촌 검은돈 집합소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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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스위스 PB 사업부 지구촌 검은돈 집합소로 확인

입력
2015.02.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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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부유층 10만여명의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난 HSBC 스위스 PB(개인자산관리) 사업부 계좌에는 부정부패 및 마약ㆍ무기 거래를 통해 마련된 검은 돈이 대거 몰려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HSBC 내부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 분쟁의 원인인 ‘피의 다이아몬드’ 거래 연루자들이 HSBC 계좌를 보유했다. 2001∼2002년 앙골라 분쟁지에서 다이아몬드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벨기에 안트워프 법원에서 6년형을 선고 받은 다이아몬드 불법 거래상인 엠마누엘 샬로프가 그 중 한 명이다. 시에라리온 반군과 거래한 혐의도 받는 샬로프는 부정한 돈을 HSBC 계좌에 은닉했다. 콩고 및 앙골라 산 다이아몬드 거래로 얻은 이득을 두바이로 빼돌렸다가 벨기에 세무당국에 1억9,500만달러를 토해 낸 다이아몬드 거래회사 오메가 다이아몬드 중역 2명도 HSBC 고객이었다.

HSBC는 또 나이지리아의 사니 아바차 전 대통령 등 정치인들의 가스 플랜트 부정 거래를 숨겨줬다가 결국 미국에 수감된 런던 출신 변호사 제프리 테슬러의 돈 2,000만파운드(약 338억원)도 운용했다. 영국 방산업체 BAE의 부패사건에 연루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투르키 빈 아세르 등도 6,000만달러(약 658억원) 이상의 자산을 HSBC에 예치했다. 그는 사우디 공군 수장으로서 2004년 당시 9,200만달러 규모의 영국방위산업체 BAE 비자금 사건에서 가장 큰 돈을 챙긴 사람으로 지목됐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마약상으로 암약하던 스페인 부동산업자 아르투로 델 티엠포는 2006∼2007년 HSBC에 19개의 계좌를 두고 돈을 굴렸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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