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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향긋한 내음 머금은 귤피차...보이차ㆍ녹차 버금가는 건강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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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향긋한 내음 머금은 귤피차...보이차ㆍ녹차 버금가는 건강 효능

입력
2015.02.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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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이세탄백화점. 이세탄은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에게도 다소 친숙한 이름인데, 일본의 문화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백화점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요즘처럼 반한감정이 고조되기 전, 이세탄백화점 차(茶) 코너에서 우리나라 토종차가 판매 1위를 했었다는 사실. 차 문화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일본 내 굴지의 백화점에서 우리나라 토종차가 최고의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자랑이 아닐 수 없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제주도 귤피차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말이 있다. 같은 귤나무인데도 회수(淮水)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되고 회수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이다. 남쪽나라 사신이 북쪽나라에 방문했을 때, 북쪽나라 왕은 한 죄인을 끌어내 사신에게 망신을 준다. “저 자는 남쪽나라에서 온 놈인데 도둑질을 했다”고 하자, 지혜로운 남쪽 사신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남쪽나라의 귤나무도 북쪽나라에 심으면 탱자가 됩니다”라고 대답했단다.

실제로 시트러스(citrusㆍ감귤류, 귤속)는 자연교잡에 의해 국가별로, 지역별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 다종한 품종들이 있다. 수많은 변종 중에 밀감 오렌지 레몬 라임 자몽 유자 탱자 등이 그 대표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귤화위지’라, 같은 품종이라도 제주도에서 자란 귤은 청정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을 담게 된다. 그래서 제주도 감귤은 품종을 따지기 이전에 우리나라 제주도에만 있는 고유의 특산품이라 할 수 있다. 한때 ‘대학나무’라는 별명을 가졌던 제주도의 감귤,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귤피의 효능까지 감안한다면 ‘친환경 건강차, 한방의 산업화’라는 뉴트렌드의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귤피는 한의학에서 진피라고도 하는데, 맛이 맵고 따뜻한 약성을 가지고 있다. 흉부의 기혈순환장애로 생기는 흉비증(胸痺症)에 귤지강탕을 처방하는데, 이때 귤피는 흉부에 정체되고 막힌 탁한 기운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향긋한 방향과 매운 맛은 비위의 습사(濕邪)도 없애 소화를 촉진하고 저류된 수분을 없애준다. 쉽게 말하면 ‘막힌 기를 소통시키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주된 효능이라 할 수 있다.

제주도에는 귤피를 사료로 먹인 흑돼지가 야위어버려 제값을 못 받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일본의 한 여성이 한국출장 중 지인의 추천으로 귤피차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고는 차를 마신지 얼마 되지 않아 붓기가 없어지고 몸도 가벼워지면서 살이 빠진다. 그 경험담이 블로그에 공유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일본에서 단체로 귤피차 체험을 오게 된다. 제주도 귤피차의 일본 진출은 그렇게 시작된다.

제주도 귤피차의 상품성은 첫째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청정 제주도의 잠재력이고, 둘째로는 귤피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기능성이다. 귤피는 몸의 대사를 활성화시켜 저류된 수분을 없애면서 지방의 분해를 돕는다. 요즘 건강 컨셉트로 바뀌고 있는 차시장에 친환경, 무농약으로 키운 제주도 귤피차는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차로 점차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중국에는 보이차, 일본에는 녹차가 있다면 한국에는 건강차의 대표로 제주도 귤피차가 있다.

허담 옴니허브 대표ㆍ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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