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재재판소에 진정서 제출
영국령 식민지 지브롤터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으로 인정해 달라며 법정에 호소했다.
AP통신은 13일 지브롤터 축구협회가 FIFA에 가입하게 해달라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CAS는 스포츠 분쟁과 관련한 최상위 법원이다. FIFA는 지난해 9월 지브롤터가 가입을 신청하자 정관에 어긋난다며 기각했다.
지브롤터가 영국령인데 FIFA 정관은 영국 협회를 잉글랜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4개로 명시하고 있다. 정관에는 식민지로서 독립하지 못한 나라도 본국의 승인을 얻으면 FIFA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다.
지브롤터는 6월 시작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 참여하기 위해 CAS에 급하게 구제를 요청했다. 지브롤터가 CAS 재판에서 승소하면 FIFA의 210번째 회원국이 된다. 회원국은 월드컵 예선에 출전할 수 있고 총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도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13년 5월 지브롤터의 가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브롤터는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6) 예선에 국기를 달고 출전하고 있다. 성적은 초라하다. D조에서 폴란드에 0-7, 아일랜드에 0-7, 그루지야에 0-3, 독일에 0-4로 져 4전4패, 0골, 21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브롤터는 이베리아 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영국령 소국으로 인구는 3만명 정도다. 영국과 스페인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브롤터 축구협회의 UEFA 가입도 스페인의 거센 반대를 뿌리치고 이룬 투쟁의 결과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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