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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규모·전문성서 아직은 '미완'의 4대 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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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규모·전문성서 아직은 '미완'의 4대 기금

입력
2015.02.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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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수익성 저하에는 기금운용본부의 조직 구조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력 규모나 전문성 면에서 468조원을 운용하는 세계 4대 기금에 걸맞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 자산운용을 맡고 있는 기금운용본부 총인원은 199명. 기금으로는 절반(210조)수준인 캐나다 공적연금 CPPIB(886명)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최근 국민연금공단은 운용역을 확충하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지난해 156명인 운용역을 117명 더 늘리도록 정부에 요청했으나 65명 충원만 확정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기금 규모를 감안하면 500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투자에 능한 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보수를 올려주는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운용역 평균 연봉은 8,000여 만원 수준으로 동종업계 평균 이하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펀드매니저들이 자산운용사로의 이직과 함께 승진 발판으로 국민연금에서 일했지만, 2012년부터 전관예우 금지 규정 강화로 유능한 펀드매니저 유인 요인이 되지 못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16년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스펙’이 갖는 매력은 반감되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 정서상 전관예우 규정을 완화하긴 어려우니 보수라도 사기업 이상 대우해 줘야 해외투자 전문가들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 내놓을 기금운용체계 개편안에 기금운용조직을 별도의 투자전담공사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사화는 부처간 이해관계가 얽혀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기재부와 복지부는 각각 자신들의 산하기관으로 두려고 할 것이고, 야당에선 2016년 전주 이전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며 “공사화 추진이 조속히 이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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