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밸런타인데이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은 이제 초콜릿이 아니라 알록달록한 색깔에 ‘사랑의 밀어’가 새겨진 하트 모양 사탕으로 조사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밸런타인데이를 이틀 앞둔 12일 운동과 식사량을 관리하는 온라인 사이트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에 의뢰해 지난해 실시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트캔디’가 밸런타인데이 음식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하트캔디는 ‘캔디 컨버세이션 하트(Candy Conversation Heart)’가 원래 명칭으로 분홍, 노랑, 민트, 연보라 등 파스텔 색의 작은 하트 모양 사탕이다. 사탕 하나하나에 ‘사랑해(Love U)’, ‘포옹과 키스(Hug & Kiss)’, ‘너는 특별해(U R Special)’, ‘이메일 해줘(E-mail me)’, ‘오직 너 하나(One & Only)’ 등 연인끼리 오갈 법한 언어가 새겨져 있다.
NYT에 따르면 2014년 밸런타인데이 당일 하트캔디 소비량은 평소보다 무려 3,777% 많은 반면 초콜릿은 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초콜릿으로 코팅된 다른 간식까지 포함하더라도 323% 증가에 머물러 하트캔디에 크게 밀렸다. 밸런타인데이에 먹은 음식으로서 초콜릿은 샴페인(평상시 대비 증가율 208%), 스테이크(52%), 와인(78%), 굴(57%) 보다도 낮은 소비율을 보였다.
하트캔디는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뉴잉글랜드 컨펙셔너리 컴퍼니’라는 제과업체가 ‘스위트하츠’라는 이름으로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에 즈음해서만 나오는 일종의 계절 간식이나,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수요에 맞추려면 전년도 여름부터 이듬해 1월까지 사탕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생산한 제품이 1년에 20억 개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갈린다. 매끄럽지 않은 표면의 느낌 때문에 “분필 같다”는 악평이 있는 반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사탕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거나, 2.7㎏에 달하는 하트캔디를 온라인 주문해 1∼2주 안에 먹어 치우는 열성팬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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